[한상숙기자] 류현진(한화)이 살아난 구위로 시즌 첫 완투를 했으나 터지지 않은 팀 타선으로 인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째(1승).
류현진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27개의 공을 던져 4개의 안타를 내주고 2실점(2자책)했다. 이런 호투에도 불구, 경기는 한화의 0-2 패배로 끝났고 류현진은 완투패를 안았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시즌 초반 우려의 시선을 말끔히 씻어낸 빼어난 투구였다. 탈삼진은 10개로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를 기록했고, 앞선 4경기에서 매 게임 3개 이상 허용했던 볼넷도 8회까지 던지며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괴물'의 본모습으로 돌아갔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넥센 타선을 요리하며 3회말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다. 흔들렸던 컨트롤 역시 한결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3회까지 넥센 타선을 내리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김민성과 유한준, 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 중심 타선을 모두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5회말 들어 장영석에게 경기 첫 볼넷을 내줬지만 강귀태를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4개로 한 이닝 가장 많은 공을 던졌던 7회, 류현진은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강정호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알드리지가 류현진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송지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을 밟아 류현진이 책임져야 할 점수는 2점으로 늘어났다.
5회까지 수 차례 득점찬스가 이어졌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은 한화 타선으로 인해 류현진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비록 승리 대신 완투패를 당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살아난 류현진의 구위를 확인했다는 것이 이날 한화의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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