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결혼과 이혼 소식이 알려진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생활을 마치 중계라도 하듯 자세히 묘사한 팬픽(fanfic: 팬들이 가수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이 이미 10년 전에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은 라푼젤이라는 별명을 쓰는 한 네티즌이 서태지의 인터넷 팬사이트 '태지존'에 2001년 2월부터 5월까지 연재한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라는 팬픽.
서태지가 갑작스러운 은퇴 후 다시 컴백한 시기에 쓰여진 이 소설은 자세한 상황 묘사로 당시 서태지 팬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라푼젤이라는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는 3개월 내내 다른 팬들과는 달리 소설을 쓰는 것 외에는 개인신상에 관해 철저히 숨겼고, 마지막회를 쓰고 나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며 "무료했던 제 삶도 이제 또 무언가 시작의 기미를 보이는 것 같다"며 홀연히 사라져 궁금증을 일으켰다.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는 최근 알려진 서태지-이지아의 결혼 생활과 무서울 정도로 내용이 일치한다. 때문에 일부 서태지의 팬들은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이 소설을 떠올리며 "이지아가 쓴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할 정도다.
우선 주인공의 이름이 이지아의 이름과 거의 일치한다. 이지아는 2007년 미국 애리조나 법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시아 리(Shea Lee)라고 개명했다. 그런데 이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은 진시아. 성을 제외하고 이름이 일치한다.
내용도 서태지-이지아를 떠올리게 할만큼 비슷하다. 소설 속에서 서태지와 주인공 진시아가 97년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점, 처음에는 가수와 팬으로 만났던 점, 미국에 온 서태지를 도와주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점, 미국에서 동거하면서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점 등이 현재 알려진 두 사람의 결혼생활과 놀라울 만큼 일치한다.
당시 팬들은 "서태지가 결혼한다면 이렇게 생활할 것 같다"며 "서태지의 성격 등이 소설에 제대로 녹아 있다"고 공감했다. 반면 몇몇 팬들은 소설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1년 2월 라푼젤이 쓴 내용에는 "4월, 서태지가 주인공 진시아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온다"고 썼다. 그런데 실제로 서태지는 2001년 4월 미국으로 돌아간 것. 이에 일부 팬들은 "2월에 쓴 내용인데도 4월에 서태지가 미국에 갈 것을 정확히 예측했다"며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하다. 혹시 알고 쓰신 것이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편 서태지-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소식과 맞물려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는 작가 라푼젤이 이지아가 맞냐 아니냐를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