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넥센이 두산을 상대로 주말 2연전을 모두 이겼다. 전날(23일) 4-0로 승리했던 넥센은 24일 펼쳐진 시즌 2차전에서도 3-1로 승리,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북부리그 1위(10승5패1무)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시즌 7패째(6승3무)로 북부리그 3위 LG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 팀 선발 박성훈(넥센, 좌완)과 정대현(두산, 좌완)은 초반 각각 1실점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끌고 갔지만 7회 정대현이 1사 이후 볼넷 한 개와 안타 두 개를 내준 것이 빌미가 돼 실점하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먼저 점수를 뽑은 쪽도 넥센이다. 넥센은 2회 1사 이후 8번 홍성갑(3루수)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선 두산이 1사 1, 3루에서 2번 김동한(2루수)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시기는 7회. 투구수 100개를 넘기기 시작해 구위가 떨어진 정대현을 공략한 넥센은 9번 정범수(2루수)의 좌중월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구원으로 나선 진야곱(두산, 좌완)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넥센은 선발 박성훈에 이어 7회부터는 손승락(우완)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에도 1이닝을 던지며 구위 점검을 받아 1군 진입 가능성을 타진했던 손승락은 이날은 2이닝을 소화했다.
손승락은 7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를 내줬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했다. 9회 등판한 김수경(우완)은 1이닝을 안타 없이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손승락은 전날과 비슷하게 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며 적은 투구수(16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개막 이후 1군 엔트리 입성을 하지 못했던 손승락은 다음 주중에는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를 통해 6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 7.11를 기록, 작년에 이어 슬럼프 탈출을 못하고 있던 김수경은 타자를 상대하는 노련미는 여전했지만 구속이 현저히 떨어져 좀 더 시간을 갖고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0km대 중반에 머무는 직구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기 때문. 2007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8를 기록한 이후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단 한 번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였을 뿐 계속 2군에 머물고 있다.
김수경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피안타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피칭이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실시한 스프링캠프서도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볼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는 김수경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이다. 일단 2군에서 선발로 한 경기에 등판했는데 별로 좋지 못해 일단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짧지만 강한 볼을 던지며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중석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몇몇 팬들의 외침을 듣곤 "재기를 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말한 김수경은 "그 때가 언제가 될 지 예상은 할 수 없지만 1군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차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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