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SK 큰 이승호(등번호 37번)가 근 4년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1위 자리를 다졌다.
SK 와이번스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이승호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집중력 있는 타선의 힘으로 5-1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SK는 이번 LG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시즌 12승(4패)으로 1위 자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LG는 믿었던 선발 주키치가 보크 판정을 두 차례나 받으며 흔들린 끝에 3이닝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시즌 7패(9승)째를 당하며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난 모습.
이승호의 선발 역투가 돋보인 경기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넥센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4.1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던 이승호는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어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톱타자 이대형을 볼넷 출루시킨 뒤 도루와 보내기번트로 1사 3루에 몰렸으나 이택근을 삼진, 정의윤을 2루 땅볼로 잡아내 첫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팀 타선이 2회부터 5회까지 꼬박꼬박 점수를 뽑아줘 어깨를 가볍게 해주자 이승호의 역투는 계속됐다. 3-0으로 앞서던 4회초 조인성에게 솔로홈런(4호) 한 방을 맞은 외에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버텨냈다.
결국 이승호는 6.1이닝을 1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5-1 리드 상황에서 가뿐하게 마운드를 전병두에게 물려줬다. 이승호의 선발승. 이승호는 LG 시절이던 지난 2007년 7월 13일 잠실 KIA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이후 4년만에 선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리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
SK 타선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점수를 벌어나갔는데, LG 선발 주키치가 거듭된 폭투에 보크도 두 차례나 범하며 흔들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 2회말 1사 1루서 주키치가 연속 보크를 범해 1루에 있던 최정은 힘들이지 않고 3루까지 갔다. 안치용의 볼넷이 이어져 1, 3루가 된 가운데 주키치는 1루 견제 동작에서 보크를 범했고, 3루주자 최정이 홈을 밟으며 SK는 선취점을 그저 얻었다. 곧바로 박정권이 적시타를 날려 2-0.
SK는 3회말에도 볼넷을 골라나간 조동화가 셋업 동작에서 나온 주키치의 보크로 2루까지 갔고, 흔들린 주키치를 정근우가 적시 2루타로 두들겨 추가점을 냈다.
4회초 LG 조인성이 솔로포로 추격 기미를 보이자 SK는 돌아선 4회말 최정이 솔로포로 응수하며 거리를 유지했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이호준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5-1을 만들며 SK는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조인성의 홈런 외에는 공격이 침묵하던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경수의 안타와 이택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만회 찬스를 엮어냈으나 마무리 등판한 정대현에게 막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LG가 얻어낸 안타는 단 두 개뿐으로 타선 침체가 주된 패인이었다. 주키치는 2승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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