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창훈(두산)이 두산의 계투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대보다 탄탄한 구위로 맡은 역할을 차근차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8회초 무사 1, 2루서 등판해 장영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임무완수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김창훈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김창훈의 자신감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 12일 이원석과 함께 잠실로 콜업돼 1군 합류했다. 이후 김창훈은 15일 삼성전에서 1.2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했고, 17일 삼성전 역시 0.2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두 차례의 1군 실전마운드에서 겨우내 다져온 구위를 점검한 김창훈은 스스로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들어 김창훈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 좋은 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던져도 맞아나갈 것 같지 않다"며 "올 시즌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호투 비결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김창훈은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몸에 힘이 붙었다. 체중은 가벼워졌지만, 오히려 힘이 더욱 가득찬 느낌"이라며 "볼 스피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은 공이 낮게 깔린다"고 웃었다. "방어율 제로"라고 덧붙인 말에서 그의 요즘 컨디션을 읽을 수 있다.
사실 김창훈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2004년 한화 입단 후 한 차례도 가보지 못한 스프랭캠프에 참가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것이다. 당시 김창훈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후 이천에서 몸을 가다듬으며 슬로커브를 장착하면서 김경문 감독의 부름만 기다려왔다.
그리고 1군 합류 기회를 얻은 뒤 김창훈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주먹을 불끈 거머쥔 상태다. 20일 넥센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1군 합류 후 당당해진 김창훈은 올 한 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눈빛을 번뜩이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공을 믿기 시작한 김창훈. 그의 높아진 자신감은 두산으로서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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