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첫 승에 목말랐던 대표 에이스들의 희비가 드디어 엇갈렸다.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은 첫 승을 신고하며 웃었고, 김광현(SK)은 또 대량실점하고 조기강판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개막 3주가 지나도록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던 류현진과 윤석민이 4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첫 승을 거머쥐었다.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온 두 선수는 팀 승리와 함께 마수걸이 승리 신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류현진이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2자책) 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되며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홍성흔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한 류현진이지만, 이후 타선이 1회와 2회 4점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아줘 부담없이 피칭에 임할 수 있었다. 7회초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추가로 내줬했지만 침착하게 롯데 타선을 막아내고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개인적으로는 2일 개막전에서 롯데에 첫 패배를 당했던 앙갚음도 했다.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나선 윤석민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사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깔끔한 투구였다.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거나 삼진으로 잡아내 큰 위기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4회초 터진 최희섭의 투런포도 윤석민에게는 큰 힘이 됐다.
KIA가 3-0 완승을 거두는 것으로 경기가 끝나 윤석민은 가뿐하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김광현은 3이닝만 던지고 6실점한 후 조기 강판되면서 우려를 털어내지 못했다. 1회초부터 이진영과 이택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정의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긴 김광현은 포수 정상호의 실책으로 이택근이 홈을 밟았고, 연이어 박용택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주는 등 1회에만 3실점했다.
팀 타선이 3-3 동점을 만들어준 직후인 3회초에는 야수들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다시 대량 실점했다. 1루수 이호준의 실책으로 출루한 박용택이 이학준의 우익수 방면 3루타 때 홈으로 들어와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김광현은 곧바로 이대형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이학준의 홈인을 허용했고, 도루로 2루를 훔친 이대형이 폭투 때 홈으로 파고들어 점수는 3-6으로 벌어졌다.
결국 김광현은 더이상 마운드를 책임지지 못하고 4회초 김태훈으로 교체됐다. 경기는 SK의 4-9 패배로 끝났고,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시즌 17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거머쥐었던 김광현의 4연속 선발 실패. 4월 바람이 그에겐 유난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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