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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민, 삼성-현대 외 첫 번째 MVP 영광…V리그 판도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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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대한항공의 김학민(28)이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섰다.

김학민은 압도적인 표 차(김학민 31표, 2위 삼성화재 가빈 9표)로 이번 시즌 V리그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대한항공을 사상 첫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김학민의 활약이 반영된 결과다.

김학민의 MVP 수상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V리그를 지배해왔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는 의미가 있다.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하고 지난 시즌까지 MVP는 항상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배출했다. 2005년 후인정(현대)을 시작으로 2005~06 시즌 숀 루니(현대), 2006~07 시즌 레안드로(삼성), 2007~08 시즌 안젤코(삼성), 2008~09 시즌 박철우(현대), 2009~10 시즌 가빈(삼성)이 MVP를 수상했다. 그동안의 MVP 수상자들 면면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양강체제'의 공고함을 말해주고 있다.

2010~11 시즌. 드디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제3의 팀'에서 MVP가 등장한 것이다. 김학민의 등장은 이제 V리그가 본격적으로 춘추전국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김학민의 수상은 MVP가 삼성, 현대 외의 제3구단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신선한 바람을 V리그로 몰고 온 것이다.

김학민은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기록에서도 충분히 MVP를 수상할 만한 자격을 갖췄다. 정규리그에서 384점을 기록하며 득점 9위에 올랐다. 공격 종합은 55.65%로 가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픈 공격도 2위, 퀵오픈은 토종공격수 중 1위이고 전체 4위다. 시간차 공격에서도 6위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공격 항목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대한항공의 자존심과 토종공격수의 자긍심을 지켜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만이 경쟁하는 MVP 대결에서 앞으로 모든 구단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MVP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만큼 앞으로 MVP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이에 따라 팀 성적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학민의 등장이 V리그의 MVP 판도를 바꿔놓은 셈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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