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바 롯데의 '한국산 거포' 김태균(29)이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개막 후 줄곧 지켜온 4번 타순에서도 밀려나 8번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지바현에 위치한 지바 롯데의 홈 구장 QVC 마린필드에서 김태균을 만났다. 김태균은 19일 세이부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배팅,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대지진의 여파로 평일 낮경기로 치러지는 일정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는 대지진에 따른 전력난으로 동북 지역 및 도쿄 인근에서는 전력 소모가 큰 야간 경기 대신 낮 경기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태균은 "경기가 끝나고 더 지치는 것 같긴 하다"며 "햇볕을 계속 쬐고 있어야 하니까 체력적으로 야간경기보다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경기 일정이 늦춰진 것은 별로 신경 안썼다"며 "그래도 개막에 맞춰 연습했으니까 아쉽긴 하다"고 지진으로 보름 이상 개막 일정이 미뤄진 것에도 조금은 영향을 받았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태균은 모든 부진의 원인은 스스로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김태균은 "결국 내 실력이고 부족하니까 못치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워낙 보여주는 것은 싫어해서 안 보이는 곳에서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태균은 개막 후 6경기에서 23타수 2안타로 타율이 8푼7리에 머물고 있다. 기대했던 홈런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김태균이 부진하자 팀도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결국 이날부터 타순이 8번으로 강등된 김태균. 혹시 중심타선에서 부담감을 느꼈던 것일까. 김태균은 "어렸을 때부터 4번을 쳐서 부담같은 것은 없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4번이건 8번이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 니시무라 감독은 "뒤에서 편하게 치라"며 김태균에게 타순 변경 사실을 직접 알렸다. 김태균이 니시무라 감독의 말처럼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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