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탱크'는 골이 아니더라도 수비로도 강팀에 강함을 보여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와의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5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마이클 캐릭과 함께 4-4-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세웠다. 평소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던 박지성은 중앙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수비에 더 많은 집중을 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출전 후 팀 복귀한 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박지성은 2일 웨스트햄전에서 선발로 나서 64분을 뛰며 경기 감각을 찾더니 이날 경기서는 첫 풀타임 활약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원정 경기여서 '선수비 후역습'의 현실적인 전략을 택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수비적으로 이용했다.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한 박지성도 공격 지역으로의 전진보다는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며 공격의 맥을 끊는데 집중했다. 슈팅은 전반 15분 단 한 차례였다.
맨유의 역습 상황에서도 박지성은 전진보다 첼시의 재역습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터치라인으로 들어오는 공격에는 과감한 태클로 대응했다.
후반에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했지만 중앙으로 자주 파고들며 상대를 교란했다. 전반 24분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지키기 위한 흐름이 이어지자 박지성은 패스로 시간을 적절히 끌었다.
박지성은 볼을 가진 상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가로채기를 해내는 것은 물론 협력 수비로 팀의 승점 3점 확보에 열을 올렸다. 결국, 퍼거슨의 노림수는 통했고 맨유는 2002년부터 첼시 원정에서 이어온 10경기 무승 징크스(4무6패)를 털어냈다.
경기 종료 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수별 활동량에서도 박지성은 중앙원을 기준으로 맨유 진영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비에 치중했음을 알려준 기록이다. 박지성은 총 10.79km를 뛰어 마이클 캐릭(11.31km), 라이언 긱스(10.99km), 루니(10.94km)에 이어 팀에서 네 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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