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 우완 사이드암 박현준이 드디어 정규시즌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맞았다. 박종훈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에 박현준을 선발예고하며 기세반전을 노리고 있다.
LG는 2일 잠실 두산과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0-4로 완패했다. 160km 광속구 투수 리즈를 투입하고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직구 최고구속 157km를 찍은 리즈는 6이닝 4피안타(2홈런) 3사사구(2볼넷) 4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임무를 완수했지만 타선이 득점기회 때마다 물을 먹었다.
이날 개막전 패배 후 박종훈 감독은 예상대로 박현준 카드를 내밀었다. 봉중근의 팔꿈치 근육통과 주키치의 옆구리 통증 탓에 개막 2경기 선발은 일찌감치 예상됐고 박 감독은 리즈에 이어 박현준을 이변없이 선발투수로 내세운 셈.
특히 박현준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호투한 경험이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지난달 26일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첫 선발등판한 박현준은 4.2이닝(72구) 2피안타 2사사구(1볼넷) 무실점피칭을 펼쳐 시범경기 막판 선발로 낙점됐다. 당시 직구최고구속은 무려 149km에 이르렀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오른손 검지의 굳은살이 약간 밀린 탓으로 현재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LG의 선발진은 확정된 상태다. 주키치가 회복해 정상 로테이션 합류에 문제가 없어 박 감독은 리즈와 주키치, 그리고 박현준, 심수창, 김광삼까지 5명의 선발투수를 고정해놨다. 봉중근이 복귀할 경우 토종선수들 중 한 명이 빠지게 되겠지만 2일 경기 직전 박 감독은 "봉중근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을 확정했다"고 못박으며 유동적인 선발운용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박현준은 3명의 토종선발 가운데 가장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4월 5할 승부를 강조한 LG로서는 두산과의 개막 2경기 중 한 경기는 잡아야 한다. 실험무대를 모두 넘어선 박현준은 이제 실전고사를 통해 검증을 받는 시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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