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팀이 필요로 한다면 중간에서 뛰어도 괜찮다."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이 보직에 상관 없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매그레인은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25일, 문학구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과 송은범 외에 아직 선발진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일까지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야신'의 전술이다. 그러나 김광현, 송은범 외에 글로버, 매그레인 등 두 용병투수를 포함해 4명의 선발은 확정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매그레인은 외국인 투수이기에 선발로 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외국인 투수를 불펜에서 활용하기에는 아무래도 경제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매그레인은 "감독님이 100~120개 정도를 던지라고 하는 것을 보면 선발로 뛰게 될 것 같지만 팀 사정상 중간에서 뛴다고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매그레인은 "중간 투수는 트리플 A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며 "긴장감 있는 불펜도 재밌을 것 같긴 하지만 야구 인생 90% 이상을 선발 투수로 뛴 만큼 선발이 편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매그레인의 자세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리플 A, 남미, 대만 등 여러 나라 리그에서 야구를 해온 매그레인에게 한국 야구는 어떤 느낌일까. 매그레인은 한국 타자들에 대해 "아직 배우는 중이라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큰 차이는 없지만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홈런 타자들도 끈질긴 승부를 펼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그레인이 SK 선수단에 합류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선수단 분위기에도 슬슬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매그레인은 "큰 이승호가 하루에 한국말 한 단어씩을 가르쳐준다"며 "딸이 영어를 배운다고 나에게 영어를 배우기도 한다"고 팀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먼저 한국 야구를 경험한 팀 동료 게리 글로버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매그레인은 "당연히 글로버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글로버가 워밍업을 하면서 공을 몇 개를 던져야 하는지, 밥은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등을 가르쳐준다"고 전했다.
매그레인은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6.2이닝을 던지며 3실점,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다. SK 내부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은 상황. 김성근 감독도 일찍이 "크게 흔들리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SK의 '새로운 피' 매그레인이 올 시즌 V4를 꿈꾸는 팀에 얼마나 힘을 보태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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