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1994년 여름은 '세계인들의 축제'로 너무나 뜨거웠다.
1994년은 미국월드컵이 열린 해였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역시 미국 월드컵 본선에 당당히 초대받았고 한국에서도 그 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김호 감독이 이끌고 황선홍, 홍명보, 김주성, 서정원 등 최정예 멤버가 포함된 미국월드컵 대표팀에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1994년 6월11일. 한국은 미국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가졌다.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마지막으로 시험하고 월드컵 본선에 대한 경쟁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무대였다. 그 평가전 상대가 바로 온두라스였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첫 인연이었다.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은 대승을 거뒀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던 한국의 최정예 멤버들에게 무기력했다. 전반 7분 고정운의 선제골, 전반 37분 황선홍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33분 김주성의 세 번째 골로 한국은 온두라스에 3-0 대승을 거뒀다.
온두라스전 대승을 통해 한국은 자신감을 얻었고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온두라스전 기운을 받아 한국은 미국월드컵에서 선전했다. 1차전 스페인과 2-2 무승부, 2차전 볼리비아와 0-0 무승부, 3차전 독일에 2-3 패배. 한국은 비록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예선탈락했지만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짜릿하고 감동적인 월드컵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1994년 여름의 온두라스에 대한 좋은 기억. 17년이 지난 2011년 한국 대표팀은 그 좋은 기억을 이어가려 한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한국의 최정예 멤버를 고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온두라스전에서 다시 한 번 대승을 거두고, 그 기운을 받아 월드컵 예선에서의 비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은 온두라스전 승리를 약속했다. 온두라스가 절대 약한 팀이 아니라며 일체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열광과 환희의 아시안컵을 끝내고 국내에서 가지는 첫 평가전이기에 대표팀은 승리에 더욱 목말라 있다. 한국 팬들에 시원한 승리를 선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17년 전 첫 번째 온두라스전에서 고정운-황선홍-김주성으로 이어진 골폭죽. 2011년 온두라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어떤 선수들이 골폭죽을 터뜨릴까. 2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그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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