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의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고, 박기동(광주FC)은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고…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격한 미니게임을 실시하며 최적의 공격 조합 찾기에 골몰했다.
조 감독의 고민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은퇴 공백으로부터 시작했다. 전술적으로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박지성의 부재를 극복해야 원활한 공격 전개가 가능하다.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진은 1월 아시안컵과 2월 터키전 출전 멤버들이 건재하지만 공격진은 물음표가 붙어 더욱 고민이다.
첫 번째 해결책으로는 박주영(AS모나코)의 활용이다. 박주영은 첫 미니게임에서는 왼쪽 날개로 나섰다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처진 공격수로 배치됐다. 이런 위치 변화는 세 번째, 네 번째 미니게임에서 그대로 반복됐다.
소속팀에서 원톱과 측면 공격수 등을 모두 소화한 경험이 있는 박주영이야말로 '박지성 시프트'를 메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물론 대표팀에서도 박주영은 처진 공격수와 측면을 고루 소화한 경험이 있다.
이른바 '박주영 시프트'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위치에도 연쇄 변화가 일었다. 올 시즌 K리그 초반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박기동은 지동원과 번갈아 원톱 능력을 시험받았다.
언뜻 보면 둘의 경쟁 같지만 사실상 지동원의 대안으로 박기동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동원은 지난 2월 팀 훈련 도중 부상으로 치료에 매달리느라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혹사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지동원을 많은 시간 뛰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 박기동의 능력 발휘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조광래 감독도 지동원에 대해 "선발이 아닌 후반 30분 정도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공격진에서 박기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조 감독은 25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사실상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직전의 마지막 점검 무대라고 선언했다. 공격의 안정화가 본선 진출의 열쇠가 되는 만큼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표선수들의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