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다음 시즌 이야기를 하기에는…"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입은 무거웠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날 일본 도쿄에 입성해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나설 준비를 해야 했지만 일본 대지진과 방사선 누출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로 가닥이 잡히면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 없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선수권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해왔지만 예측할 수 없었던 대지진 등 자연재해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일어난 상황들로 아쉽게 됐다. 현 시점에서는 경기보다는 일본에 더 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심경을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들고나와 선보일 예정이었던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다음이라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라면서 그 동안의 고충을 호소한 뒤 "체력이 올라오면서 프로그램 완성도도 높아졌고 올림픽 준비할 때처럼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연기 가능성이 커진 세계선수권이 5월 또는 10월에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8~9월에는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10월로 세계선수권이 연기된다면 애매한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더욱 곤란한 상태다.
꼬인 일정으로 새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다. 일단 5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치를 예정인 아이스쇼에서는 '지젤'을 선보인 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시기를 살필 생각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예정했던 대로 지젤을 공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지젤로) 아이스쇼를 준비하는 중이라 (프리스케팅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젤을 빨리 보여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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