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복귀전이 대지진으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12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종목별 스피드 세계선수권 대회 관전차 독일 인젤을 방문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 피겨 세계선수권대회(21일~27일) 개최 여부에 대한 연맹 측의 입장을 발표했다.
'스포츠나비'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날 친콴타 회장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대회 개최 여부를 확정할 수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친콴타 회장은 "아직 개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대회개최 확정여부를 보류한 뒤 "모든 면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다. 일본 관계당국이 (안전)보증을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개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립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연아가 지난해 3월 토리노 대회 이후 1년 만에 출전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사다 마오와의 재대결로 인해 일본 피겨계 역시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역대 최악의 지진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ISU가 대회 개최를 망설이고 있다. 경기장인 요요기 체육관은 별 피해가 없어 정상적으로 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폭발사고 등 지진과 함께 방사능 누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ISU도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계속되는 여진과 불안감 등으로 선수들의 일본 입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대회 취소 및 변경 등의 차후 문제는 감안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 당국의 확실한 보증이 없다면, ISU가 개최를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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