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의 속마음이 편치않다. 야심차게 영입한 타자용병 라이언 가코가 좀처럼 '거포본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그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류중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야구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
가코는 지난 12일 홈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 선발 니퍼트와 상대한 1회말과 4회말 각각 중견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로 돌아선 가코는 6회말 이현승과의 대결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 임태훈의 공에는 다시 1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가코는 2011 시즌 삼성 야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영입한 선수다. 류중일 감독 체제로 바뀐 후 공격야구를 내세운 삼성은 좌타 일색과 한방 능력이 부족한 타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빅리그 출신 가코를 데려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코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런포는 지난달 15일 스프링캠프에서 주니치와의 연습경기 때 보여준 투런포 뿐이고, 캠프 동안 치른 11차례의 연습경기서도 타율 1할9푼2리에 머물렀다.
류중일 감독은 "가코를 믿는다"며 "정규시즌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신뢰하고 있지만, 조금씩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모 구단의 야수는 "타자들은 사실 전훈캠프 후반이면 100% 컨디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무리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라고 하더라도 투수가 아닌 타자인 만큼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가코의 부진한 성적이 불안감과 직결되는 이유다.
가코는 삼성 타선에서 유일한 보강인원이다. 그가 침묵하면, 삼성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개막까지는 얼마 남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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