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의문부호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바로 2011 시즌 두산의 새 전력 더스틴 니퍼트와 이혜천의 얘기다.
니퍼트와 이혜천은 지난 7일 잠실구장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각각 3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국내 첫 실전등판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올린 두산의 8-2 완승으로 끝났다.
선발로 등판한 니퍼트는 총 50구를 뿌리면서 직구 최고구속 144km를 기록했다.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커브까지 골고르게 배합하면서 스스로 구위도 시험했다. 다만, 현역 메이저리거나 다름없는 니퍼트가 상무 선수들에게 5개의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줘 결과만 놓고 보면 다소 불만족스러운 것도 사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현 시기서 구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린 선수들이나 150km가 나오면 위안을 삼는 것"이라며 "니퍼트는 제구도 좋았고 볼끝도 좋았다. 지금 100%면 나중에 어떻게 되겠느냐"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니퍼트가 50개를 던졌다는 점에서 김 감독은 합격점을 줬다. 늦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니퍼트의 스타일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현 상황이라면 개막에 맞춰 정상투구가 가능하다는 것.
김 감독은 "오늘 50개를 던졌다는 게 좋았다. 다음에는 60개, 그 다음에는 70~80개 정도 던지면 된다"며 "세경기째는 정상투구를 시켜 개막전에는 100개 안팎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혜천은 호투했다. 니퍼트의 강판 이후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은 직구 최고구속 145km를 기록하는 등 상무 타자들을 압도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까지 이혜천은 보유구질을 모두 시험하면서 '컨디션 이상무'를 어필했다.
이혜천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잘 던지는 건지 어떤 건지 기자들이 한 번 평가해달라"고 농담을 던지며 호탕하게 웃은 김경문 감독은 "투구폼이 간결해졌다. 게다가 일본물을 먹고 와서 그런지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칭찬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커리어 면에서는 두산 역대 용병 중에서는 최고수준. 두산 프런트는 그를 영입하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리그에서 복귀한 이혜천도 두산으로서는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둘 모두 확실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승에 목마른 두산은 전지훈련 내내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이혜천의 경우에는 사실상 일본 진출이 실패로 끝나고 돌아와 더욱 불안했다.
와중에 이들이 만족할 만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김경문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니퍼트와 이혜천이 100%는 아니지만 순조로운 개막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두산의 자신감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탄탄한 투수진만 구축하면 두산은 겁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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