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본격적인 선수 골라내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 모여 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을 지휘한 김경문 감독은 "이것저것 지켜보는데 참 힘들다"고 주전요원 고르기가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두산 선수단은 전훈 귀국 후 단 하루만 쉬고 곧바로 정상훈련을 개시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뒤에서 번득이는 사령탑의 눈빛은 선수들에게 맹훈련을 강제했다.
덕아웃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주전 라인업 구상에 대해 속에 있는 말들을 풀어냈다. '살생부 마감시한'은 시범경기 때까지. 김 감독은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 시범경기가 참 길어질 것"이라고 때(?)가 오고 있음을 알렸다.
일단 투수진은 대충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니퍼트와 라미레즈, 김선우, 이혜천, 김성배로 선발로테이션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김)성배가 컨디션이 참 좋다"고 선발기용 계획을 에둘러 언급한 뒤 "선발 5명에 정재훈, 고창성, 이현승, 이용찬, 임태훈이 (계투로) 들어가면 나머지 투수들은 한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수는 컨디션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8개 구단 중 최고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인 만큼 '붙박이 주전'은 없음을 못박았다. 다만, '4번타자=김동주'임은 확언했다. 포수도 큰 고민거리다. 최승환, 용덕한, 양의지, 김재환 중 1군 엔트리에 들 2명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결국 기가 센 놈이 기회를 잡지 않겠느냐, 지금 내가 좋게 보고 있다고 해도 시범경기 때 못하면 바뀔 수 있다.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고 선수단을 계속 경쟁체제로 몰아넣었다.
김 감독은 이례적인 주전 입성의 예를 들기도 했다. 바로 지난해 주전 포수을 꿰찬 뒤 신인왕까지 거머쥔 양의지다. 시즌 초 2군으로 내려보내기에 앞서 마지막 기회라고 출장시킨 경기서 양의지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그리고 이후 두산의 안방마님을 꿰차 한 시즌을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냥 2군으로 내려보내기는 뭣해 출장을 시켰는데 홈런을 치더라. 홈런 친 애를 2군으로 어떻게 내려보내느냐"며 "그 뒤로 기회를 잡고 주전자리에 앉았다"고 지난해의 예를 들며 확정엔트리는 없음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이제부터 두산은 본격적인 주전경쟁 시기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이천(2군 훈련장)으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뒤에서 세밀하게 선수 개개인을 체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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