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코리가 나이가 많다고? 두고 보시라!'
롯데 자이언츠 구단 수뇌부가 입을 모아 새 용병투수 브라이언 코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차례 피칭을 지켜본 후 확신을 갖게 됐다.
코리는 지난 18일 규슈 가고시마현 가모이케 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포함해 6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요리했다. 당시 총 24개의 공을 뿌린 코리는 최고구속 140km의 직구(6개)와 슬라이더(5개, 128~134km), 서클체인지업(12개, 121~124km)에 싱커까지 1개를 곁들이면서 첫 실전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코리의 피칭 후 롯데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구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팀 내에서는 코리에 대한 의문부호가 사라졌다.
23일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롯데 장병수 대표는 "코리가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사도스키와 함께 롯데의 성공적인 용병 영입 사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서 장 대표는 올해가 롯데의 우승 최적기임을 강조하면서 코리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다.
배재후 단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배 단장은 "나이가 많다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은데 두고 봐라. 분명히 올 시즌 일을 낼 것이다"라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사실 코리 영입 후 롯데는 팬들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다. 가르시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우승을 위해 데려온 코리가 1973년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39세나 된다는 점 때문이다. 제 아무리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더라도 세월의 흐름을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코리의 칼날같은 제구력을 직접 확인한 후 롯데 수뇌부는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코리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양승호 감독은 "컨트롤이 좋다. 때문에 잘 못해도 연타는 안맞을 것 같다"며 "또 아무래도 일본에서 활약했고, 동양야구를 알다보니 몸을 착실히 만들어왔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투수진 최고참 최향남 역시 "사이판에서 코리가 체력적으로 가장 뛰어났다. 그런데 나이를 들먹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며 "나이가 아니라 선발피칭에 잘 적응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것만 이겨내면 잘 던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코리는 지바 롯데서 일본야구를 경험한 덕에 동양의 단체생활 문화에 대한 개념이 철저하다. 그래서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속칭 'FM 군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팀 동료가 된 사도스키와도 단짝처럼 붙어다닌다. 배 단장은 "용병에게 있어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도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과연 코리는 2011년 롯데가 원하는 '우승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외부의 우려섞인 시선 속에서도 롯데 구단은 그의 피칭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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