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위기를 맞고 있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6일 밤 방송된 '신기생뎐'은 10.8%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방송분 시청률 10.2%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 그러나 '신기생뎐'은 경쟁작에 밀리며 주말드라마 중 꼴찌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신기생뎐'은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전작에서 보였던 임성한 특유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출생의 비밀부터 어려운 환경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 여주인공들이 나긋하고도 또박또박하게 읽어내는 임 작가의 특유의 대사들까지 여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이미 전작 '시크릿가든'을 통해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 '신기생뎐'은 '시크릿가든'이 튼실히 다져두었던 시청자 기반을 이끌어가기는커녕 막장 설정과 억지 캐릭터, 진부한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대거 이탈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모가 자신의 의붓딸이 기생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기생이 되면 우리집 팔자가 필텐데"라며 아쉬워하거나, 첫데이트에서 아다모(성훈 분)가 단사란(임수향 분)을 모텔로 데리고 가는 장면, VVIP만 모신다고 설정된 부용각에서의 기생들의 모습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든다.
그동안 임성한은 무당 등 특이한 소재와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코드로 안방극장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작 '보석비빔밥'의 부진과 위기를 맞은 '신기생뎐'은 임성한표 막장카드가 더이상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이어갈 '신기생뎐'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지, 임성한 작가의 필모그래피에 오점을 남길지는 두고 볼 문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