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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박지성-이영표의 마지막 아시안컵 추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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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은퇴를 앞두고 나서는 마지막 아시안컵이기 때문일까. 태극호의 '맏형' 이영표(34, 알 힐랄)와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후배들과 진한 추억을 남겼다.

한국-우즈베키스탄의 2011 아시안컵 3-4위전이 열린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의 홈구장이기도 한 이 곳에서는 의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두 시간을 앞두고 도착한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를 가볍게 걸으며 잔디 상태를 점검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상실했지만 2015년 대회 본선 직행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허투루 할 수 없는 3-4위전이었다.

1999년 코리아컵 멕시코전을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한 이영표는 12년간 태극호의 대표적인 왼쪽 풀백으로 자리했다. 수많은 후배가 그를 넘어서기 위해 도전했지만 모두 나가떨어졌다.

은퇴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지성도 2000년 아시안컵 1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데뷔해 11년을 쉼 없이 뛰어왔다. '산소 탱크'라는 별명답게 그는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자리하면서 대표팀의 중심이 됐다.

둘은 본부석 오른쪽 한국 벤치쪽을 거닐며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룸메이트 이청용과 어깨동무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리는 이청용은 선배의 이야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귀에 넣었다.

이 때 이영표가 근처에 있던 홍정호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박지성과 기념사진을 남기며 그들의 마지막 아시안컵을 흔적으로 남겼다. 이청용이 이들과 함께하자 김현태 골키퍼 코치가 다가와 같이 찍자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선수대기실에 들어갔다 나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사이 박지성은 조광래 감독과 서서 대화를 나눴다. 오른쪽 무릎에 미세하게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 박지성은 경기 출전 의지를 강력히 밝혔지만 조광래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변함없이 그라운드에 나선 이영표는 이번 대회 여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는 기록을 남겼다. 상대의 패스 차단은 물론 오버래핑도 시도해 전반 28분 지동원의 골에 출발점이 되는 역할을 해냈다.

벤치에 있던 박지성은 전반 17분 구자철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술지역으로 나와 머리를 두드려주며 축하해줬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두 선배를 위해 승리를 안겨주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우즈베키스탄을 3-2로 물리치고 3위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경기가 끝나자 후배들은 이영표를 헹가래치며 마지막 대표팀 경기에 대한 예를 갖췄다. 벤치에 있던 박지성도 불러내 후배들의 따뜻한 정을 받으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이영표와 박지성의 마지막 아시안컵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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