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2, 제주 유나이티드)이 아시안컵에서 한국인 6번째 득점왕에 도전한다.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은 그 명성에 걸맞게 아시안컵에서 여러 차례 득점왕을 배출했다. 1960년 한국대회에서 4골을 기록한 조윤옥이 한국인 첫 번째로 득점왕에 등극한 이후로 1972년 박이천(5골) 1980년 최순호(7골) 1988년 이태호(3골) 2000년 이동국(6골)으로 득점왕 계보가 이어졌다. 이렇게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5명의 득점왕을 배출했다.
득점왕을 배출한다는 것은 많은 골을 넣었다는 의미다. 많은 골을 넣었다는 것은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득점왕이 배출된 연도에 한국의 성적은 좋았다. 1960년에 우승한 이후 1972년, 1980년, 1988년 모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2000년 대회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2011년 카타르 대회. 이제 구자철이 득점왕과 동시에 3위라는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구자철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총 4골을 성공시키며 현재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바레인의 압둘라티프와 함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바레인은 이미 탈락해 구자철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결승에 올라 있는 호주의 큐얼과 일본의 마에다, 아카자키가 3골로 공동 2위를 형성하고 있어 구자철은 이들과 득점왕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8강 이란전과 4강 일본전이 연이어 연장전으로 치러지면서 구자철의 체력과 컨디션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한 구자철은 다시 털고 일어났다. 조광래 감독은 구자철을 3~4위전에 투입시킬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구자철이 득점왕과 3위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무릎에 이상이 생긴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출전하지 못한다. 구자철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됐다. 구자철은 조별예선에서 보여줬던 환상적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 패스를 살려내야 한다. 구자철이 해결사로 나서야만 하는 것이다.
구자철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투혼을 발휘하며 소중한 동메달을 따낸 기억이 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금메달은 놓쳤지만 구자철의 투혼과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자철은 더욱 불타올랐다. 구자철은 한국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등 이란에 4-3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데 주인공이 됐다.
구자철이 아시안게임 당시의 투혼과 열정을 이번 아시안컵 3~4위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3위를 이끌어주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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