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고 있던 '조광래호 황태자' 윤빛가람(21, 경남FC)이 이란전 극적인 한 방으로 '특급조커'로 부각됐다.
윤빛가람은 지난 23일 새벽(한국시간)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아크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을 이끌었다.
경기 다음날 카타르 종합지 '카타르 트리뷴'은 윤빛가람이 환호하는 사진을 크게 실으면서 "윤빛가람이 한국을 천국으로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은 윤빛가람을 아시안컵 조직위원회도 그냥 두고보지는 않았다. 조직위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도하 스타디움 플러스'는 윤빛가람을 집중 조명하며 결승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의 행보에 주목했다.
윤빛가람은 2010 K리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해 경남FC 유니폼을 입혀준 조광래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보은의 활약을 했다.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대표로 뽑혔던 당시 K리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빛가람은 이후 침체기를 겪었고 중앙대에 진학한 뒤에도 부상으로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런 그를 당시 경남FC의 사령탑이던 조광래 감독이 발견해 장점을 키워주며 성장시켰고, 지난해 K리그 신인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겨줬다.
스승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할 터, 윤빛가람은 "부족한 나를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적해주셨다. 경기에 나가서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늘 감사하다"라며 조광래 감독에 대한 진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윤빛가람은 축구 인생의 롤모델도 소개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었는데 당시 대표팀의 주장인 홍명보 감독이 내 축구 인생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빛가람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대표팀의 주장으로 상대선수들을 압도하고 팀을 통솔하는 강한 리더십에 매료됐다"라며 홍 감독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면서 자신도 꾸준히 성장해 그 뒤를 좇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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