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투혼을 발휘했던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인도전에 무사히 출전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16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와크라 연습구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 불참했다. 이날 오전 도하 시내의 한 병원을 찾아 오른쪽 위 두 번째 어금니를 발치했다.
지난 14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박지성은 어금니에 심한 통증을 느꼈으나 진통제로 이겨내며 풀타임을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경기에서는 호주 수비의 견제를 뚫고 활발한 공격을 만들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그러나 숙소로 돌아간 박지성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국내 치과 주치의와의 논의 끝에 도하에서 발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필, 15일은 휴일이라 진료는 하루 뒤로 미뤄졌고 이날 무사히 발치에 성공했다.
고통을 참는 데 힘을 쏟은 박지성은 조광래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 끝에 훈련 대신 휴식을 부여받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두문불출이다. 최대한 스스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를 뽑은 박지성은 식사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반대쪽 이로 무리없이 소화하며 스스로 정상 컨디션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발치한 오른쪽 잇몸이 조금 붓기는 했지만 겉으로 표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그동안 박지성은 치통으로 상당한 고생을 했다. 지난 2008년 초에도 치통을 이겨내느라 컨디션이 뚝 떨어져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이 다 끝난 6월에서야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도 치통을 숨긴 채 박지성표 투혼을 발휘했다.
박지성은 18일 인도와 예선 3차전에는 문제없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날 훈련에서는 박지성이 소화하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손흥민(함부르크SV)이 나섰다. 그러나 박지성의 선발 출전에는 변함이 없다. 17일에는 훈련도 소화할 예정이다.
조광래 감독은 "안정을 취하고 있고 큰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출전에는 이상이 없다"라며 대표팀의 중심인 박지성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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