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동방신기 앞에는 늘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군림했다. 정상의 자리는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런 그들 앞에 팀 결성 이후 최대의 위기가 닥쳤고 시련이 찾아왔다.
SM엔터테인먼트와 결별을 선언한 김준수, 박유천, 김재중은 JYJ로 새 출발을 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동방신기로 다시 한 번 최고에 도전한다.
동방신기로 무대 위에 다시 오른 건 딱 2년 3개월 만이다. 오래 기다렸던 무대인 만큼 두 사람의 감회는 새로웠다.
유노윤호는 "팬들 앞에 오랜만에 다시 섰는데 많이 떨렸고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 방송국에 팬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줘서 울컥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2년 여가 넘는 시간 동안 동방신기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SM 에브리싱 노래방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동안의 마음고생, 이제는 다섯이 아닌 둘이서 동방신기를 이끌어야 하는 심경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최강창민은 "다섯 명에서 두 명이 되니깐 그 몫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을 비롯해 회사 관계자들 역시 '2인 체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SM투어 콘서트 때 자신감을 얻게 됐다.
"2인 체제는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수많은 팬들이 우리 둘의 무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초조하고 불안했고 걱정도 많았지요. 많은 분들 역시 '두 사람이 무대를 채우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우려반 기대반이었던 것 같아요. 공연 후 주변 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줘 '둘이서도 해낼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고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변화는 주되 동방신기의 정통성을 잇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동방신기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강렬한 퍼포먼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코러스가 많았던 부분 대신 각자 개성 강한 부분의 보컬을 융합하는 형태로 했다는 거에요. 장르마다 파트를 바꾸기도 하고 변화를 많이 줬죠. 파워풀한 댄스를 보여주기 위해 능력자 댄서 형들도 섭외하느라 신경도 많이 썼죠."
두 사람의 역할 범위도 넓어졌고,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습을 했다.
창민은 "춤 하면 윤호 형 이미지가 강했다. 내가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그간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유노윤호 역시 "난 노래 이미지가 강한 멤버가 아니었다. 다만 동방신기 멤버 다섯 명이 다 노래를 못하는 멤버들은 아니다. 노력도 했고, 창민이 역시 충을 부각시켰다. 두 사람 다 합이 참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데 대한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왜 두 사람은 다른 이름이 아닌 '동방신기'를 선택했을까. 그들은 "동방신기를 지키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2년 3개월 동안 동방신기로 활동을 안하고 세 친구들을 기다렸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들이)안 온 상황에서 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켜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동방신기 추억이 잊혀져가고 그런게 참 그렇더라구요. 한 번은 7살 꼬마가 소녀시대와 샤이니는 아는데 동방신기를 모른다고 하는데 그 때 느낌이 확 와닿았죠. 그만큼 우리가 쉬었던 2년이 빨리 흘러갔어요."
"둘이서라도 지켜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전히 세 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동방신기가 잊혀지지 않도록 멋지게 열심히 하겠습니다."(유노윤호)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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