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7일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괌 전지훈련에서는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다.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까지 저하돼 경기를 놓치곤 했던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체력 강화 이슈가 선수단을 지배하고 있다면 허정무 감독의 머릿속에는 온통 지난 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간판 공격수 유병수로 가득 차 있다.
유병수는 아시안컵에 대표로 참가해 카타르 도하에 있다. 괌과 도하라는 시공간의 차이에도 허 감독은 유병수의 선전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유병수가 조금이라도 활약을 해줘야 자신감을 매개로 올 시즌 6강에 도전하는 인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능하다면 괌 전지훈련 중 한국 경기는 꼭 챙겨볼 생각이다.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6일 선수단과 강화도 마니산 산행을 함께했던 허정무 감독에게 유병수는 올 팀 전력 구상의 중심에 있었다. 현재 유병수는 인천과의 재계약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최고 연봉은 보장됐지만 해외 이적시 바이아웃 금액을 놓고 구단이 유병수 측과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계약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병수와의 재계약이 복잡하게 풀리지 않은 가운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광역시 시장이다. 송 시장은 인천에서 유일한 국가대표가 유병수라는 것을 알고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허 감독에게 전달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송 시장은 도하 입성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유병수와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
송 시장은 유병수에게 "올해도 인천과 함께 할 거라고 믿는다. 대표팀에서 잘하고 오라"며 격려의 한 마디를 전했다. 갑작스러운 구단주의 전화에 놀랐던 유병수는 "잘 하겠습니다"라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고.
구단주가 팀 간판 선수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말을 하자 허정무 감독의 얼굴도 환해졌다. 허 감독은 "유병수는 꼭 필요한 선수다. 구단주께서도 지원을 약속했으니 좋게 풀리지 않겠느냐"라며 기대 섞인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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