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하며 신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년, 이제 탐색전은 끝났다. 음악이 좋은 남자 조문근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세상으로 한 발짝 나섰다.
◆조문근, 나침반 없는 배를 타다
"출발에 말 그대로 신중한 면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어요. 제 앨범이니까 참여도를 많이 높였고, 서로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죠. 좋은 음악도 많이 듣고요. 사실 제게 1년이란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어요."
조문근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앨범 '길 잃은 고양이'를 들고 나왔다. 이제는 '길 찾은 고양이'가 아니냐는 말에 조문근은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다.
조문근은 "음악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방황하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며 "물 속에 있는 모든 생물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조문근이 생각하는 자신의 현재 상황은 '나침반 없는 배'를 탔다는 것. 정해놓은 목적지 없이 음악이라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며 자유로운 음악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의미다.
'슈퍼스타K' 시즌 1의 슈퍼히어로 조문근에게 인기 비결을 물어보자 "대세를 알아본거죠"라는 유쾌한 농담이 돌아온다. 조문근은 "컴퓨터가 만든 음악이 많은 요즘 어쿠스틱한 음악이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앨범 '길 잃은 고양이'에는 사랑과 음악, 삶을 주제로 노래한 10곡이 빼곡히 채워져있다. 조문근은 작사의 대부분에 참여했다. 약 1년이 걸려 만든 조문근의 앨범, 애착이 안 갈 수가 없다.
조문근은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애착이 간다"며 "다음 앨범에는 작곡으로 내 생각들을 표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문근, 무대에서 잘 노는 사람을 꿈꾸다
'슈퍼스타K'를 통해 거칠면서도 따뜻하고,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조문근은 이번 앨범을 통해 좀 더 따뜻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변신했다.
"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슴 아픈 얘기도 있지만, 좋은 미래도 많이 있다는 걸 노래로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앨범엔 우울한 노래보다는 밝은 노래가 더 많죠.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조문근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해 준 프로그램 '슈퍼스타K'. 조문근은 그 곳에서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다. '슈퍼스타K'에 함께 출연한 친구들과 요즘도 자주 연락을 나눈다고. 특히 이번 앨범에는 김주왕이 도움을 줬단다.
조문근은 "사실 수록곡 중에 주왕이가 코러스를 해 준 곡이 있었다"며 "확인해보니 장비 문제로 녹음이 잘못돼 있어 아쉽게 빠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첫 앨범이 나왔을 때 역시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가족. 앨범이 나오자마자 설레는 마음에 급한대로 CD를 택배로 보냈다고. "문근아 노래 좋다, 고생했다"는 형들의 칭찬에 날듯이 기뻤다고 한다.
돈을 벌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조문근은 "누구나 첫 월급을 타면 똑같이 가족을 챙겨주고 싶듯이 가족들에게 효도하고 싶고, 집과 차도 사드리고 싶다"며 "들쑥날쑥한 치아 교정도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전했다.
사실 치아교정 상담도 받았었지만 교정을 하면 발음이 나빠져 노래에 지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이고 있는 중이란다. "제가 해야 하고, 또 하고 싶은 건 노래니까 노래에 지장이 있으면 안되죠"라고 환하게 웃는다.
'슈퍼스타K' 때도 지금도 조문근의 마음은 단단하게 준비돼 있다. 다만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는 것. 이름을 단 앨범을 손에 쥐자 아이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처럼 무한한 책임감도 느껴진단다. "사실 내가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 고민도 많이 했다"는 조문근은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가야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조문근은 "한국에서 발매한 노래 그대로 일본 오리콘차트나 빌보드 차트같은 공신력있는 해외 차트에 올라가봤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며 조심스럽게 희망을 밝혔다.
이름 석자보다는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싶다는 조문근.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도 신나게 잘 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조문근의 꿈은 이제 출발이다. 나침반 없는 배를 타고 넓은 음악 바다 위에서 즐겁게, 신나게 이어질 조문근의 항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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