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모나코의 별'이 시원한 한 방으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주자 기 라콩브 감독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동안 팀의 부진으로 경질설에 휘말려 마음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박주영(25, AS모나코)이 경기 막판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모나코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리그1' FC소쇼와 19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결승골을 터뜨리며 모나코에 2-1 승리를 안겼다.
1-1로 무승부가 예상되던 분위기였기에 박주영의 골은 여러 가지로 극적이었다. 모나코는 11월부터 이번 경기 직전까지 1승4무3패로 극도의 승리 가뭄에 시달렸다.
모나코의 최근 경기 내용도 인상적인 것은 거의 없었다. 박주영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대체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미드필드와 공격수 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라콩브 감독이 박주영을 전방이 아닌 측면으로 배치한 것은 올 시즌 시작 이후 내내 논란거리가 됐다. 박주영의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극대화시켜보려는 의도였지만 부조화한 움직임으로 라콩브 감독의 선택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그래도 박주영은 불만 없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며 전술 변화에 수긍했다.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본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OGC니스전 페널티킥 골 이후 귀중한 골맛을 보며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함을 알렸다. 라콩브에게 박주영은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박주영의 이날 골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박주영의 대표차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공격 파트너를 찾는데 골몰하던 조 감독은 해결사 능력을 보이고 있는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특히 박주영의 위치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는 전술의 다변화 측면에서도 골은 반갑다. 원톱과 투톱 등 상대의 수비 숫자에 따라 변화를 주며 위협하는 것이 조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전술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의 파트너로 유력한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은 아시안게임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조광래 감독을 만족시켰다. 둘 다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 토너먼트 대회에서 중요한 골 결정력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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