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약팀은 없다."
연장까지 가 다소 어렵게 승리를 따낸 뒤 홍명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과정이 어려웠지만 어쨌든 승리로 마무리한 만큼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19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경기 뒤 홍 감독은 "분명히 고비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후반에 실점해 실망하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영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2분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의 선취골은 선수들의 마음을 풀어지게 했다.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피로했는데 한 골을 지키자는 심리가 발동한 탓이었다.
홍 감독도 이런 점을 인정했다. 그는 "선제골을 넣으니 지루한 감이 있었다. 지키는 것을 생각하면서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1-1로 연장전에 접어들자 홍 감독은 선수들을 일깨웠다. 그는 "우리에게 30분이 남았다고 전했다. 볼을 빠르게 움직여 상대가 지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라고 말했다"고 연장에 들면서 선수들에게 했던 주문을 알려줬다.
홍 감독의 자극 덕분에 한국은 연장 전반 2분 박주영(AS모나코)의 골로 도망갈 수 있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우리팀에서 수준이 높은 선수다. 어린 선수들을 경험으로 잘 이끌고 있다"라며 저격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평했다.
북한을 꺾고 4강에 올라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준결승에 대해서는 "4강에 약팀은 없다. 우즈베키스탄도 조3위로 올라왔지만 좋은 팀이었다. UAE는 이미지가 약하다는 측면이 있지만 분명 강한 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신중한 승부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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