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적생이 팀 기둥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0일 투수 유망주 고원준(20)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이정훈(33)과 외야수 박정준(26)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 개입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넥센은 이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 유니폼을 입은 자원을 활용해 전력 강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넥센은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이현승을 내주고 데려온 금민철(24)로 짭잘한 소득을 올렸다. 현금 10억원과 함께 넥센으로 이적한 금민철은 올 시즌 초반 팀의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하며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6월부터 슬럼프에 빠지며 최종성적은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쳤지만 9월에는 다시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며 내년을 기대하게 했다.
황재균(23)을 롯데에 내주고 데려온 내야수 김민성(22) 역시 내년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력에 비해 방망이가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재목이 될 자질을 갖춘 선수다. 일단 유격수 강정호, 2루수 김일경의 백업으로 나설 전망이지만 언제든지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다.
넥센은 이번에 고원준과 트레이드된 이정훈에게는 마무리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했을 때 우려되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험 있는 선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며 이정훈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손승락이 선발로 전환해 금민철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해주고 용병 나이트도 선발진에 가세해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이정훈이 마무리로 뒤를 받치는 것이 넥센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정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 시즌 이정훈은 롯데에서 3승 9패 평균자책점 6.85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2009년에는 1승 3패 8세이브 9홀드 3.03의 평균자책점으로 롯데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09년의 구위를 회복해 넥센의 불펜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부여받은 이정훈이다.
이적생들에게 넥센은 어쩌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전 소속팀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팀의 기둥이 돼줘야 할 이적생들이 내년 시즌 넥센의 선전을 이끌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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