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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밀란을 만나도 빛났던 몰리나의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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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30, 성남 일화)의 '왼발'은 K리그에 정평이 나 있다.

날카롭고 강력한, 또 정확하기로 소문난 몰리나의 왼발은 성남의 가장 위력적인 공격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성남 세트피스의 키커는 항상 몰리나였다. 세트피스가 아니더라도 몰리나의 왼발 크로스와 슈팅은 언제나 상대를 떨게 만들었다.

이런 몰리나의 왼발은 세계 최고의 클럽을 상대로도 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인터 밀란. 몰리나는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을 상대로도 유감없이 왼발을 자랑했다.

성남 일화는 16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4강전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성남은 0-3으로 패배했지만 몰리나의 왼발만은 빛났다. 인터 밀란에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성남은 전반 16분부터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바로 몰리나의 왼발이 성남 공격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몰리나는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왼발 달인의 솜씨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몰리나의 왼발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6분 성남은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역시 몰리나의 왼발이 만들어낸 기회였다.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올린 몰리나의 프리킥은 문전에 있던 라돈치치의 머리로 정확히 향했다. 라돈치치는 회심의 헤딩 슈팅을 때렸지만 세계적인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 41분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몰리나의 프리킥은 조병국의 머리로 정확히 떨어졌다. 조병국 역시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몰리나의 크로스는 완벽했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아크 왼쪽에서 몰리나는 속도, 파워가 거의 골에 가까웠던 위력적인 왼발 프리킥을 때렸다. 하지만 방향이 아쉬웠다. 공은 골대 오른쪽을 아주 살짝 벗어났다. 몰리나는 땅을 쳐야만 했고 세자르 골키퍼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에도 몰리나는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가리지 않고 성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국 성남은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성남은 몰리나의 왼발을 주무기로 전진했지만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해 골로 완성시키지 못했다.

아시아 챔피언 성남은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몰리나의 왼발이 있었기에 성남은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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