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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능란 입담 양의지, "더 부담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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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웃음, 어눌한 말투의 양의지(두산). 그는 이제 인터뷰가 어색하지 않다. 어느새 술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면서 말을 할 정도로 '스킬'이 늘었다. 하지만 입담이 늘었다고 생각할수록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걱정이다.

2010 시즌 양의지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찰청 전역 후 두산에 복귀하자마자 최승환, 용덕한을 제치고 단숨에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투수리드 능력 뿐만 아니라 방망이도 매서웠다. 최종성적은 타율 2할6푼7리(374타수 100안타) 20홈런 68타점. 필요할 때 한 방씩 쏘아올린 홈런은 20개나 됐고, 이는 올 한 해 두산에게 큰 힘이 됐다.

그 결과 양의지는 신인포수 최초 20홈런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평생 한 번밖에 수상할 수 없는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양의지는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미야지키 마무리훈련을 끝내고 전 선수단이 10일 귀국했지만 양의지는 며철 앞당겨 조기귀국했다. 각종 언론사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놔 김경문 감독이 배려한 조치다.

마무리훈련서 돌아온 양의지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상무서 전역한 김재환까지 돌아와 팀내 주전경쟁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본인 역시 복귀 후 선배들을 제쳤으니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양의지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각종 시상식장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양의지의 입담이다. 이제 양의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답변을 한다. 청산유수다.

사실 한 시즌 내내 양의지의 입은 무거웠다.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취재진의 관심을 이렇게 받아본 적도 없어 양의지는 쏟아지는 질문들이 난감했다. 말주변이 뛰어나지도 않고, 그다지 할 말도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로서는 진땀을 흘릴 만한 장면이 꽤 많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겪고 신인왕까지 수상한 양의지는 달라졌다. 그는 "이제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알겠다. (인터뷰가) 많이 익숙해졌고, 또 많이 하다보니 (대처법이) 늘었다"며 "내가 낯을 좀 많이 가린다. 처음에는 정말 쑥스럽고 그랬지만 이제는 여유가 있다"고 싱긋 웃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불안감도 늘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관심이 많을수록 그게 더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야구를 잘해서 계속 시상식에 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1 시즌 목표는 간단했다. 양의지는 "전경기 출장이다. 올해 되돌아보니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 6월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이외에도 잔 부상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 덧붙인 말이 양의지의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올 한 해 아쉬운 게 없느냐"는 질문에 양의지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맞받아쳤다.

정신없이 보냈던 1년간의 경험. 어느덧 양의지는 그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한층 프로선수다워졌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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