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악시장의 성장세는 아주 무섭습니다."
엠넷미디어 박광원 대표는 2010 MAMA(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박 대표는 이어 "(중국은)한 해가 다르게 음악산업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MAMA는 엠넷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시아 음악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발빠른 대응"이라며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아시아 음악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내 음악시상식인 MAMA는 시작부터 여러 잡음에 시달려왔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 소속 가수들을 비롯 많은 가수들이 불참해 '반쪽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요일 개최가 확정되면서 같은 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인기가요' 및 여러 지상파 프로그램과 스케줄 겹침 현상으로 힘겨루기도 계속됐다.
여기에 갑자기 터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도 MAMA에게는 하나의 악재다.
이에 박광원 대표는 "취소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13개국 이상의 방송사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MAMA를 갑자기 취소할 경우 국가적 이미지 손실"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판을 키워가겠다…2~3일 개최도 가능
엠넷은 이번 MAMA를 위해 40억원을 쏟아부었다.
박 대표는 "판을 키워간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MAMA가 국내가 아닌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것도 '판 키우기'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것.
국제 영화제처럼 여러 날에 걸쳐 개최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박광원 대표는 "해외 영화제나 부산 영화제의 필름마켓처럼 각국 프로듀서들이 모여 합작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다"며 "2~3일에 걸쳐 한국의 밤, 일본의 밤 등을 연 뒤 MAMA와 같은 시상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시아가 중심…한국이 주도권 잡아야
박광원 대표는 "세계인구의 60%는 아시아인이다"라며 "아시안 웨이브를 이제 절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박 대표는 중국의 성장세를 경계했다.
모든 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은 음악 시장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금은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한국 가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언제 그 흐름이 중국으로 옮겨갈지 모른다는 것.
박 대표는 "한국이 그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면서 "주도권을 위해서는 내수 콘텐츠 역시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경쟁부문에 국내 가수뿐만 아니라 해외 가수들도 참여시켜 아시안 뮤직 어워드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것이 박광원 대표의 생각이다.
MAMA가 개최 의도대로 아시안 음악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한국 가수들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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