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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 이대호-강정호, 믿음에 보답한 '우승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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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롯데)와 강정호(넥센)가 조범현 대표팀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승기를 단숨에 가져오는 홈런포로 한국의 '금메달'에 공헌했다.

한국은 19일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 1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서 두번째 투수 윤석민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장타력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는 성과를 올렸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을 상대했다고 해도 상당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거둬들인 값진 금메달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날 결승전에서는 이대호와 강정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사령탑 및 팬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 것이다. 이들이 합작해낸 홈런포로 승부는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이대호는 올시즌 후반 '성적 관리냐'는 비아냥 소리가 듣기 싫어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서 계속 출장하다 홈슬라이딩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다. 이후 완벽히 낫지 않은 상태로 롯데의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대표팀에 합류해 최선을 다해왔다. 예선 파키스탄전에서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준결승 중국전에서도 마지막 타석에서 적시 안타를 뽑아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물론 추신수 등과 비교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대호는 엄살 없이 대표팀의 중고참으로 솔선수범했다. 이에 조범현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발목이 안좋은데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 정말 고맙다"고 감사인사까지 전했다.

강정호는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조범현 감독은 물이 오른 강정호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유격수 요원인 그를 예선 마지막 경기인 파키스탄전과 준결승 중국전에 3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그리고 그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 결승전에도 선발 3루수로 출장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대호와 강정호는 초반 팽팽하던 승부에서 승기를 단숨에 끌어오는 홈런포를 함께 쏘아올렸다. 게다가 강정호는 9회초 쐐기투런포까지 추가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3회초 추신수의 중전 1타점 안타 뒤 한국은 김태균의 2루수 병살타로 추가득점이 힘든 듯 했다. 초반 대만의 추격이 거세 쉽지않은 승부가 예상되던 순간, 이대호가 좌측 담장 뒤 키 큰 나무까지 넘겨버리는 초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강정호 역시 이대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곧바로 김현수가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이번에는 강정호가 좌월투런포를 터뜨리면서 대만의 경기의욕에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대만의 두번째 투수 천관위는 곧바로 천홍원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이밖에도 강정호는 7-3으로 앞선 9회초 1사 1루서 좌월 투런포를 추가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쐐기를 박았다. 대만 덕아웃과 응원석은 정적만이 감돌았다.

초반 승기를 잡는데 이대호와 강정호의 홈런은 더없이 귀중했고, 그 결과 한국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의 설욕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막판 활약도 빛났다.

조범현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광저우=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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