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항해가 순조롭다. 아직까지 '변수'는 나오지 않았고, 이제 남은 2경기만 승리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그렇다면 대표팀에서 원하는 결승 상대는 어느 나라일까.
현재 한국대표팀은 '일본'보다 '대만'을 원하고 있다.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어 다시 붙어도 충분히 상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대만 타자들의 장타력이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한국 역시 대만 투수들을 한 번 경험해본 터라 아직까지 미지수인 일본보다는 상대하기 낫다는 평가다 .
한국은 B조 예선 첫 경기서 대만을 6-1로 꺾고, 일말의 불안감을 가졌던 첫 경기를 무난히 넘겼다 이후 약체인 홍콩과 파키스탄을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금메달 0순위 국가다운 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준결승 상대는 A조 예선을 2승 1패로 마감한 중국. 분명 전력상으로는 우위지만 조범현 감독은 "베스트 전력으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한국은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눈길은 결승 상대로 모아지고 있다. B조 2위 대만과 A조 1위 일본이 준결승을 치르는 관계로 상대 블록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고, 내심 대만이 일본을 꺾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힘있는 타자들이 있어 우리 투수들이 실투하면 장타로 연결될 타자가 많아 조심해야 하지만 (결승상대로) 아무래도 일본보다는 경기를 해본 대만이 낫지 않겠느냐"고 살짝 귀띔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한화) 역시 "대만이 좀 낫다고 본다. 한 번 경기를 치러봤으니 일본보다는 상대하기 편할 것"이라고 사령탑과 의견을 같이 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김현수(두산)도 대만을 지목했다. 현재 타격감을 완벽히 회복한 김현수는 첫 경기서 상대해본 대만 투수 양야오쉰에 대해 "처음 보는 투수라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한 번 쳐봤기 때문에 다음(결승전)에 나오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욕을 위해 대만이 결승에 올라왔으면 했다. 김현수는 예선 1차전 대만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대만이든 일본이든 한국은 18일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어야만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 상대를 고민하기 앞서 사령탑과 선수들은 이 점을 먼저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류현진은 "2006 (도하의) 악몽이 있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 때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약속했다.
한국은 18일 오후 1시(한국시간)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에서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 뒤 19일 곧바로 결승전에 나선다. 중국을 넘어 대만 혹은 일본을 제압하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건다. 이제 절정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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