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골을 또 넣었지만 이번에도 쿨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에 흥분하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마음에서다.
'모나코의 별' 박주영(25, AS모나코)이 1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중국전에서 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0 승리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5만 이상이 모인 중국의 대관중 속에서 어린 후배 선수들을 리드한 박주영은 공수에 전력으로 가담하며 솔선수범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동료에 양보하는 미덕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박주영은 "경기 자체가 중국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이었다"라며 불리한 여건에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홈 텃세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한국 선수들이 극복하며 승리를 만들어낸 부분은 의미가 있었다. 박주영은 "모든 것이 중국에 기울어지는 분위기였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안좋은 쪽으로 갈 수 있었다"라며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 하나가 되자는 단결력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라고 승인을 분석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후반 4분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린 부분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을 예로 들면서 "골키퍼가 먼저 움직여서 골을 쉽게 넣었다. 중국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뒷공간이 생겨서 기회가 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와일드카드 역할에 대해서는 "성공이나 실패에는 관심없다. 결과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며 그저 자신의 몫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표팀의 리더는 주장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임을 명확히 한 박주영은 "우리 구심점은 (구)자철이다. (김)정우 형도 있어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조언자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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