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에 입성한 야구대표팀이 야간훈련과 관련해 머리 아픈 하루를 보냈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지난 10일 오후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도착해 선수촌에 입촌, 금사냥을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그런데 대회 개막 전부터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야간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 탓이다. 한국의 예선 첫 판인 13일 대만전과 14일 홍콩전이 오후 6시에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해 조범현 감독은 10일 광저우 입성 후 짐을 푼 뒤 곧바로 야간훈련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에게 배정된 구장 사용 스케줄은 10일 오후 1시, 11일 오전 10시 45분,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각 2시간씩이다.
특히 10일의 경우, 야간훈련은 고사하고 공항서 선수촌까지 이동하니 훈련시간이 모두 끝나버렸다. 이에 대표팀은 가볍게 몸만 풀고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로서 야간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은 11일 하루 뿐이다. 12일은 개막식이 예정돼 있어 훈련이 어렵고, 13일부터는 곧바로 경기가 시작된다. 광저우 조직위와의 협의를 거치더라도 단 하루의 여유밖에 없는 셈이다.
게다가 12일 훈련 스케줄은 오전 이른 시간인 8시30분부터로 잡혀있다. 11일 야간훈련을 할 경우, 이튿날 아침 일찍 또 훈련을 할 수밖에 없어 조범현 감독은 적응을 위한 훈련이 독이 될까봐 오히려 조심스럽다. 사실 아직까지 조직위와의 훈련 스케줄 협의도 끝나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바이윈 공항 도착 후 "부산서 연습경기를 할 때 야간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추운데 선수들이 다칠까봐 (야간훈련을) 2번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광저우에 도착해 야간훈련을 한두 차례라도 해볼 생각이었던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 그런데 12일엔 아침부터 훈련을 해야 되는데 전날 야간훈련을 하기도 애매하지 않느냐"며 "감독님과 얘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이틀이다. 48시간 안에 조범현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해야 하고,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훈련스케줄 탓에 사령탑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야간훈련 없이 곧바로 대만과 일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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