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 '류현진 믿지만...' 조범현 감독의 선발 고민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결전의 땅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오후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입국한 선수단은 곧바로 선수촌으로 이동해 금사냥을 위해 짐을 풀었다.

아쉬운 대목은 10일 오후 곧바로 야간훈련을 한 차례 실시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는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이다. 입국한 순서대로 배정되는 훈련 스케줄에 의하면, 한국은 10일 오후 1시, 11일 오전 10시 45분,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각 2시간씩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국날인 10일에는 사실상 도착 후 숙소 이동을 하다가 훈련 시간이 모두 끝나버렸다. 경기장이 없어 야간훈련도 실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지막 채찍을 가할 참이다. 공항 도착 후 조 감독은 "이틀 안에 모든 걸 정리해야한다. 김태균의 적응 부분과 투수들의 컨디션까지 전반적으로 최종정리를 할 생각"이라고 야간훈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굳은 각오를 다졌다.

특히 조 감독은 류현진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대표팀 소집 후 가진 연습경기서 부진한 피칭으로 사령탑의 걱정을 산 류현진이지만, 조 감독은 '류현진은 류현진'이라는 시선을 보냈다.

조 감독은 "소집훈련 막판 야수들은 컨디션을 거의 끌어올렸다. 투수들도 어느 정도는 올렸다고 본다"며 "문제는 (류)현진이다. 현진이가 페넌트레이스 때의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아 걱정이다. 하지만 긴장하고 던지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류현진을 일찌감치 대만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해도 조 감독은 이를 100% 확정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남은 이틀 동안 여전히 불안한 컨디션을 보일 경우을 대비해 다른 계획도 세워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여전히 대만전 선발은 고민"이라며 "이후 경기와 투수운용을 생각해야 한다. 현진이의 컨디션이 계속 안좋으면 여러 변화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회에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하는 팀은 시작 90분 전까지 상대팀에게 선발투수의 우완, 좌완 여부를 알려주면 된다. 엔트리 제출은 60분 전까지다.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중요한 대만과의 첫판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의 선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