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의 별'이 홍명보호에서도 스타다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첫 경기 북한전 0-1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낸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대표팀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지동원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골 욕심보다 헌신에 주력하며 조직력 축구의 선봉에 섰다.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전반 두 골과 김보경(오이타)의 후반 초반 한 골을 앞세워 3-0이 되면서 홍명보 감독은 서서히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가장 먼저 선택한 카드는 박주영(AS모나코)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8일 리그 경기를 치르자마자 프랑스에서 긴 비행을 거쳐 광저우에 입성해 피곤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9일 공식 훈련이 홍명보호와 처음 발을 맞춰본 것일 정도로 여유도 없었다.

홍 감독도 박주영의 출전을 놓고 "선발은 어렵다"라는 반응을 내놨었다. 다만, 점수차가 크게 날 경우 경기 감각 회복 및 조직력 확보 차원에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기대대로 큰 점수 차가 나면서 홍 감독은 박주영을 후반 16분 투입시켰다. 자연스레 지동원이 처진 스트라이커가 되고 박주영이 중심에 섰다. 박주영은 좌우를 오가며 지동원, 조영철(니가타)과 연계 플레이를 하는 등 경험에서 우러난 깔끔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박주영의 진가는 투입된 지 2분 만에 나왔다. 18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낮게 아크 정면으로 패스를 시도했고 조영철의 슈팅까지 이어지는데 기여했다. 요르단 수비진이 꼼짝 못한 패스였다.
이후 센스있는 도움이 나왔다, 33분 윤빛가람(경남FC)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주변에 세 명의 수비가 둘러싼 것을 확인하고 발뒤꿈치 패스를 시도했다. 왼쪽 측면으로 뛰어들어오던 조영철의 움직임을 순식간에 확인한 뒤 이뤄진 창의적인 패스다. 이 패스는 한국의 네 번째 골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박주영은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뒤로 내려선 요르단 수비를 괴롭혔다. 박주영이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짧은 시간 강한 효과를 발휘한 박주영의 출전이었다. 홍명보호에는 그야말로 보배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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