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한 SK 와이번스가 대만에서 '2연승'을 올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SK 김성근 감독, '캡틴' 김재현, 한국시리즈 MVP 박정권은 3일 저녁 대만 타이중 윈저호텔에서 열린 '2010 한-대만 클럽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 참석, 경기 예상 승수를 꼽아달라는 주문에 손가락 2개를 나란히 폈다.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대만 프로리그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와 치르는 클럽 챔피언십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
그렇지만 상대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슝디는 대단히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 연습하는 모습도 잠시 봤는데 역시 팀 배팅을 할 수 있는 좋은 팀이다"라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하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는 SK의 주장 김재현은 "(슝디는) 팀워크가 좋은 팀이라 느꼈다. 팀 배팅을 잘 하고 잘 움직이는 부분이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박정권도 "팀워크가 좋은 팀인 것 같다. 모든 선수가 훌륭한 기량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상대팀 슝디를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SK측은 슝디 엘리펀츠가 자신들과 비슷한 조직력이라는 팀 컬러를 갖추고 있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맞상대하는 슝디 엘리펀츠의 천루이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를 즐겨보는 팬인데, SK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좋은 부분들을 연습장면에서 세심히 살폈다"고 말했다.
SK와 슝디는 4일 오후 7시30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SK는 게리 글로버, 슝디는 올란도 로만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 2008년부터 SK에서 뛰고 있는 글로버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후반기에 결장하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며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슝디의 1차전 선발로 예고된 올란도 로만은 올 시즌 대만 리그 다승 2위(12승7패), 탈삼진 1위(142개)를 기록하면서 팀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아시아 제패'를 선언한 SK와 김성근 감독의 행보는 대만에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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