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만과의 첫 경기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합숙 훈련 2주차를 맞아 손발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KIA, 롯데를 상대로 2차례씩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은 지난 1일 KIA와의 1차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 끌어올리기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2이닝 3실점의 난조를 보였으며, 공-수에서 주전들 상당수가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결국 대표팀은 4-6으로 KIA에 패했다.
때문에 3일 오후 1시 사직구장에서 치러지는 롯데와의 2차 평가전부터는 더욱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것이 대표팀의 각오다.
광저우에서 '금맥캐기'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승부의 큰 흐름을 잡아줄 선발 투수들의 경기별 배치는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다.
대표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주축 투수로 여긴 김광현(SK)이 얼굴 경련 증세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마운드 구상에 큰 고심을 해야 했다. 대만,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앞장서 이끌 선발진의 의미는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선발요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류현진(한화), 양현종(KIA), 봉중근(LG), 임태훈(두산), 김명성(중앙대) 등이다.
13일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운다. 14일 홍콩, 16일 파키스탄과의 예선경기는 임태훈과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김명성을 각각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다른 조에 편성돼 있어서 준결승에나 가서야 만나게 된다. 조 순위에 따라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 될 수도 있다. 봉중근, 양현종이 선발과 다음 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이 편성됐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기에 대만전과 함께 가장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봉중근은 지난해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팀의 기세를 꺾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일본킬러'로 자리잡았다. 양현종은 지난해 11월 요미우리와 단판승부를 벌인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선발로 나서 5.2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친 바 있어 일본야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일본전에서 두 좌완 투수의 어깨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감각이 떨어져 있는 타자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선발 투수들이 각자 맡은 경기서 제대로 던져주는 것이 한국 야구의 '아시아 제패'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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