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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변했다고?…고정관념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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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배멀미와의 사투 끝에 도착한 섬 신안 만재도. 직항으로 가는 배가 없는 탓에 울릉도보다도 더 멀어 외부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던 이곳이 최근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는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멤버들의 여행지로 이 작은 섬이 간택(?)됐기 때문이다.

목포항에서 페리를 타고 비금도-도초-흑산-상태-하태-가거도를 거쳐 장장 6시간동안 험한 바다와 싸워야 갈수 있는 곳이 바로 만재도다. 섬 주민들이 살고 있기는 하지만 육지와 멀어 태고의 자연과 지형, 동식물이 잘 보존 돼 있다.

최근 '1박2일'은 숨은 보물찾기라도 하듯히 전국의 구석구석 명소를 찾아내 대중 앞에 떡 하니 한상차려 선보인다. 올해 초 다녀온 제주도 올레길의 경우에도 관광객들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이곳이 '1박2일' 멤버들이 다녀온 뒤로 제주 여행지 필수 코스로 급부상했다.

또 지리산 둘레길의 경우에도 '1박2일' 방영이후 이곳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폭주하면서 지리산 홈페이지가 마비됐을 정도고 전국이 '걷기 열풍'에 휩싸였다. 가장 최근 소개된 광장시장과 종로의 북촌한옥마을 등도 역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30%나 증가했다.

방송의 힘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평균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국민예능이라 지칭되는 '1박2일'에 소개된만큼 그 파워 역시 쓰나미급이다.

그럼, '1박2일'이 찾아낸 숨은 명소들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유는 '웃음을 잃은 예능'이라는 비난 속에 정답이 숨어있다. 기존에는 멤버들간의 개성을 살린 개그와 게임 등이 '1박2일'을 보는 즐거움이었다면 최근에는 마치 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듯 자연의 경관과 관광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만재도의 경우에도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는 교양 프로그램이냐"는 비난 속에서 '1박2일'이 변했다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1박2일'은 변했다. 예전의 포맷에서 벗어났기 때문에도 변했지만 멤버들의 구성도 바뀌어 변했다. 수장 역시 이명한 PD에서 이동희 PD로 바뀌었다. 때문에 기존의 '1박2일'이 선보이던 것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이라도 하듯이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눈길로 '1박2일'이 내 놓은 각양각색의 '명품 명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여행지는 스타들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소품처럼 장소만 바꾸어 멤버들이 노는 게임장소로 전락하지 않아도 된 것이다.

이로인해 '1박2일'이 '웃음을 잃은 예능', '교양과 예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또 버라이어티를 기조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다른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의 포맷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1박2일'의 정체성 논란 역시 피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박2일'은 올해 배용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0 한국 관광의 별 특별부문을 공동수상했다. 이제 '1박2일'의 몫은 단순히 예능 버라이어티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가장 기본 베이스가 되어야겠지만 그 '웃음'의 코드가 꼭 스타들의 개그만이 아닐 것이다.

'1박2일'의 진정한 웃음코드는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나영석 PD가 될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스태프가 될 수도 있다. 또 전국 곳곳 여행지에서 만난 일반 시민들이 될 수도 있다. '1박2일'이 국민예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시청자들과의 함께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각종 악재와 사건속에서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제 '1박2일'을 고정된 틀과 잣대에 맞춰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1박2일'은 말 그대로 국내 숨겨진 절경을 찾아 하루밤과 이틀낮을 보내며 여행길과 여행지에서 마주하는 일들을 중심으로 스타들의 재기넘치는 모습을 더해 일요일 저녁을 유쾌하게 마감하도록 만들어주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예능도 교양도 아닌 정체불명의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보다 바쁜 일상에 지친 국민들의 심신을 활기차게 어루만지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가 더 어울리는 이유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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