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를 중요한 3차전. 두산의 '토종 에이스' 김선우가 무너졌다.
김선우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해 2회 아웃 카운트 한개를 잡고 강판당됐다. 최종성적은 1.1이닝(36구) 5피안타 3사사구(1볼넷) 1탈삼진 4실점.
양 팀 사령탑은 이날 필승을 다짐하며 팀내 에이스를 등판시켰다. 두산은 김선우를 내세워 기세 유지에 팔을 걷어올렸고, 삼성은 잠실서 강한 좌완 장원삼을 앞세워 2차전 패배 설욕에 나섰다.
특히 1, 2차전서 1승 1패씩 나눠가진 양 팀은 3차전 승리가 플레이오프의 중요한 고비라고 판단하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동열 감독은 "3차전서 이기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가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등판했지만 김선우는 초반 부진투로 타선에게 무거운 부담을 안겼다. 1회초 4안타 3사사구(1볼넷)을 허용하며 시작부터 3실점한 것.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맞은 것이 시발이었다. 곧바로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린 김선우는 어렵게 승부를 가져가다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선우는 곧바로 최형우(1타점)와 박진만(2타점)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3실점, 진땀을 흘렸다. 그나마 2사 만루까지 내준 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김선우는 더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1회말 두산 타선이 무사 1, 2루서 득점에 실패해 아쉬움 속에 2회초 수비에 나선 김선우는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또 다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불안감을 안겼다. 결국 김선우는 조동찬의 희생번트 후 박석민에게 3루 베이스 앞에서 튀어오르는 행운의 1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김경문 감독은 추가 실점할 경우 추격은 무리라고 판단해 곧바로 이현승을 투입했다.
'에이스'의 사명감을 가지고 등판한 김선우의 조기 강판으로 김경문 감독은 힘겨운 투수운용을 또 한번 반복해야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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