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의 권상우가 실감나는 캐릭터 소화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대물'에서 말썽꾸러기 검사 하도야 역을 맡은 권상우는 몸에 맞춘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끌어올렸다.
하도야(권상우 분)는 빗 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채 "내 아이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며 소리지르는 서혜림의 뒤에서 조용히 우산을 씌워준다.
"아줌마 감기 걸려"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툭 던지지만 안쓰러워하는 쓸쓸한 눈빛으로 서혜림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봐주는 하도야의 모습이 키다리 아저씨처럼 따뜻하게 다가왔다.
10대 시절 사법고시를 마음먹게 했던 김철규(신승환 분)를 만난 하도야는 건들거리며 주먹과 발차기를 날려 유쾌한 복수전을 펼친다. 특히 기차에서 성추행범에게 성추행에 집행되는 형을 설명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해 흥분하는 권상우의 연기는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매력을 충분히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늘 권상우 뒤를 따라붙던 '발음 논란'이 없다는 것. 꼬리표처럼 달라붙던 '발음 논란'도 없는 지금, '대물'에서의 권상우는 그야말로 물만난 고기다. "연기로 마음을 전하겠다"던 권상우의 말처럼 100% 하도야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
뺑소니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뒤 첫 작품이라는 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다는 점에서 쾌조의 스타트로 성공을 예고한 '대물'은 권상우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 될 전망이다.
권상우가 계속되는 안정적 연기로 '뺑소니 논란' 딱지를 털어내고 다시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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