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이 멋진 '마지막 승부'를 다짐했다. 이왕 5차전까지 왔으니 최대한 재미있는 승부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앞서 덕아웃에서 이날의 기대선수 및 이번 시리즈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지난달 29~30일 잠실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조리 패하며 탈락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2~3일 사직 3, 4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제 마지막 5차전에서 롯데와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한 마지막 전쟁을 치른다.
운명의 일전을 앞둔 김 감독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4차전까지 최선을 다해왔고, 이제 미련없이 싸우는 일만 남았다는 속마음을 미소와 함께 전했다.
김 감독은 "잠실에 오니까 좋다"고 웃음을 지으면서 "양 측 선발투수가 서로 집중해서 부담감없이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겠느냐"며 "선발투수가 5이닝 정도 버텨주고, 그 때부터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서로 집중해서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최종 각오를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날 예상 최종 스코어를 취재진에게 되물으면서 결과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허허" 웃으며 좀처럼 스코어 예상에 대해선 말을 아끼던 김 감독은 "5점 이상은 날 것 같다. (어느팀이 이기든) 7-5 정도는 될 것 같다"며 "그 정도면 타격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자신감 있는 상황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고 개인적인 예상을 피력했다.
팀의 기대선수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나 조그만한 녀석(정수빈)이 예상치 못한 홈런을 쳤다. 이젠 곰처럼 좀 퉁퉁한 녀석들이 쳐줬으면 한다"며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이에게 찬스서 큰 것 하나가 나와줘야 기선제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엔트리서 뺐는데 지금 보니 (이)성열이의 컨디션이 괜찮다. 대타로 투입해 기대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이날 패하면 두산의 가을야구는 끝이다. 이에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고민은 차후의 문제이니 투수총력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볼 게 뭐 있느냐, 오늘은 투수들 전부 다 대기"라고 롯데 화력 봉쇄에 팔을 걷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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