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쏟아진 날이었다.
두산전 4연패를 끊으려는 넥센과 시즌 최종전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는 두산이 맞붙은 24일 두산-넥센의 잠실경기. 양팀이 홈런 3개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넥센의 6-3 승리로 끝났다.
먼저 포문을 열며 기록을 달성한 것은 넥센이었다. 송지만이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3에서 두산 선발 홍상삼의 5구째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 송지만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통산 6번째(양준혁 351개, 장종훈 340개, 심정수 328개, 이승엽 324개, 박경완 313개)로 300홈런을 쳐낸 선수가 됐다.
두산도 이어진 2회말 공격에서 역전과 동시에 기록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 김동주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이성열과 손시헌이 범타로 물러나 2사 3루가 됐다. 이어 등장한 양의지는 넥센 선발 고원준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투런 홈런을 뿜어냈다. 두산이 2-1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은 두산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국내 선수 20홈런 이상 5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운 홈런이었다. 양의지는 김현수(24개), 이성열(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에 이어 팀 다섯 번째로 20홈런을 넘긴 선수가 됨으로써 대기록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양의지는 '신인포수 최초 20홈런'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다음은 또 두산 차례였다. 이번 주인공은 '대도' 이종욱. 이종욱은 두산이 2-3으로 재역전 당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 타석 때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이종욱은 이종범(1993년∼1997년), 정수근(1996년∼2002년)에 이어 '5년 연속 30도루'를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두산은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종욱이 정수빈의 투수 앞 땅볼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지만, 이 사이 2루까지 진루한 정수빈이 다음 타자 김현수의 안타와 이두환의 2루타로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은 5회초 기어이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영석이 선발 홍상삼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왈론드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시즌 5호 솔로 홈런을 뽑아낸 것. 이 홈런으로 넥센이 4-3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는 8회초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난 넥센을 두산이 따라잡지 못하며 그대로 끝났다. 넥센은 선발 고원준이 2.2이닝 동안 3실점하며 강판했지만 마정길-오재영-문성현-송신영의 효과적인 계투와 마무리 손승락의 잠그기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 2사 후 등판한 손승락은 4연속 삼진으로 시즌 26세이브째를 수확하며 구원 부문 1위를 확정,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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