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로즈의 기록을 꼭 넘고 싶다."
'10년 연속 2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37)가 피터 로즈를 넘어서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치로는 24일(한국시간)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안타를 추가, 시즌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기록하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이제 이치로는 전설적인 강타자 피터 로즈를 능가하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려 한다.
피터 로즈는 4천256개의 안타로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로즈 역시 연속 기록은 아니지만 총 10번의 시즌 동안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치로가 로즈의 기록을 넘겠다는 말은 내년에도 200안타 고지를 점령해 '총 11시즌 200안타'라는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치로는 이번 기록 달성으로 타이콥이 갖고 있던(200안타 이상 아홉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다 시즌 200안타 기록은 넘어섰고 피터 로즈의 내셔널리그 기록(200안타 이상 10 시즌)과는 타이를 이뤘다. 이치로가 내년에도 200안타 이상을 쳐낸다면 내셔널리그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홀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된다.
200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에는 '안타를 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안타를 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10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통해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한 이치로는 "피터 로즈의 기록은 반드시 넘고 싶다"며 곧바로 다음 목표를 설정했다.
안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은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한 이치로지만 내년 시즌에도 200안타를 달성하는 데는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시애틀의 팀 성적이 바로 그것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가 확정된 시애틀은 2001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시애틀의 부진을 이치로의 개인플레이 탓으로 돌리는 시선도 분명 있다. 내년 시즌에도 이치로가 가장 많은 타석수를 보장받는 1번타자로 계속 기용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팀의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에서 장타력을 갖춘 이치로가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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