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영웅들'이 지난 18일 목동구장에 집결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새 식구가 된 2011 신인선수 10명이 두산전과의 홈경기가 열린 이날 목동구장을 찾아 김시진 감독과 상견례를 한 뒤 홈 관중들에게도 첫 선을 보였다.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 7명과 야수 3명을 지명한 넥센은 특히 대졸 출신을 6명이나 뽑아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다.
전체 3번으로 지명돼 2억원의 계약금을 받은 윤지웅(동의대. 좌완)을 비롯해 대학 최고의 빠른 발을 자랑하는 고종욱(한양대. 외야수),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한 이희성(성균관대. 좌완), 그리고 조영연(단국대. 우완) 김대우(홍익대. 언더스로) 김기한(송원대. 좌완)이 넥센의 신인 지명을 받은 대졸 예정 선수들.
평균연령이 높아서인지 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 속에서는 한결 여유가 묻어났다.
"형들이 다들 성격도 좋고 재미있는 거 같아요. 빨리 친해지고 싶어요." 청소년대표로 2라운드에 지명된 이태양(청주고. 사이드암)을 비롯 박정준(순천효천고. 우완) 홍성갑(천안북일고. 내야수) 김도현(광주진흥고. 외야수)은 선배들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싫지 않다며 하루 빨리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구단 단장과 미팅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가져야 할 기본 마음가짐을 비롯해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항상 잃지 말라는 당부를 전해들은 이들은 프로필 사진촬영과 유니폼 제작에 필요한 신체 사이즈를 재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어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엔 3루측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두산과의 16차전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은 '이곳이 우리의 홈이 맞느냐' 며 1루측 원정팀 두산 관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홈 관중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목동구장에서 게임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역시 프로 경기라 관중이 많아 게임할 맛 나겠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늘 비어있는 관중석을 보며 경기를 치러온 터라 관중이 운집한 목동구장이 낯설다는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3회말이 끝난 뒤 신인선수들은 3루 응원단상에 올라가 팬들과 공식적으로 첫 대면했다. 당초 10명의 선수를 대표해 윤지웅이 입단 소감과 각오를 간단히 밝힐 예정이었지만 4회가 시작돼 사회자가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만을 간단히 소개하고 끝마쳤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고민 많았는데... 아까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말이죠.(웃음)"
윤지웅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 떨고 있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홈 관중들도 제 목소리를 한 마디도 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단상을 내려가는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특히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윤지웅에게 가장 큰 박수를 보냈고, 사인공세와 악수세례가 쏟아져 넥센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넥센은 신인선수들의 팀 합류 시기를 전국체전 이후로 잡고 다음달 12일 소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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