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성흔의 부상공백에 이어 조성환과 이대호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닌 탓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9일 잠실 LG전에 조성환과 이대호를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둘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로이스터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벤치에 앉혔다.
조성환은 전일(8일) 대구 삼성전서 상대 선발 레딩의 투구에 또 다시 머리(헬멧)를 맞았다. 헬멧 앞쪽을 스치듯 맞아 신체적인 큰 부상은 피했지만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몸쪽 공에 움찔움찔 하는 증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보통 일이 아니다. 정말 걱정"이라고 전할 정도다.
로이스터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날 LG의 선발투수가 좌완(봉중근)인 만큼 '기용해볼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지만, 조성환은 일단 쉬기로 했다.
이대호에게도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증상이 나타나 걱정이 태산이다. 이대호는 지난 7일 넥센전에서 허벅지 통증이 발생했고, 8일 삼성전서는 제대로 된 스윙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에 로이스터 감독은 상처가 도질까봐 무조건 휴식을 명령했다.
롯데는 홍성흔이 장기간 결장 상태다. 왼 손등뼈 깁스는 예전에 풀었지만 아직까지 통증이 남아있어 방망이를 쥐지는 못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행여나 홍성흔이 몰래라도 타격연습을 할까봐 '절대 훈련불가'라는 엄명을 내렸다.
와중에 조성환과 이대호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로이스터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언론에서는 우리가 4강에 무조건 갈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또 남은 시즌 마지막 즈음에는 선수들이 모두 나가 좋은 경기를 펼쳐야 그 분위기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모두 나가줬으면 하는데 현재 그럴 수 없다"고 중심타선의 잇다른 부상 발생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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