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3, 알 힐랄)의 뼈아픈 실수. 태극전사 그 누구도 그 실수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고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란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이영표는 전반 35 뼈아픈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영표의 패스 미스를 이란의 누리가 가로챘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쇼자에이에 패스를 연결했다. 쇼자에이는 정성룡과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이 한국과 이란의 경기 승자를 판가름하는 골이 됐다.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한 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이란의 수비를 넘지 못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조광래호 출범 후 두 경기만의 첫 패배다.
이영표의 실책으로 인한 골로 분위기가 이란으로 넘어갔고 결국 한국이 패배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경기를 하다보면 언제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의지를 다지면 되는 일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청용(22, 볼턴)은 '이영표의 실책으로 실점을 한 후 분위기가 어땠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기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제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평가전이었을 뿐이다. 선수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라커룸에서도 그것에 대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이 아쉬웠던 것은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경기였다. 이청용은 "공을 잡았을 때 패스를 많이 줄 수 없는 상황이 나왔다. 패스가 잘 안되는 등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영리하게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쉽게 경기를 해야 하는데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이청용은 생각보다 이란이 강하지 않다고 했다. 이청용은 "이란이 생각보다 못하더라. 이란은 거의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란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도 있다. 경기 초반에 (찬스에서) 내가 넣었다면 큰 점수차로 이길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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